합창단 단장 인사말

미국의 한국 어린이 문화 사절단 ---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은 올해로 창단 7주년이 되었습니다.
2015년 4월 첫 오디션을 통해 1기 단원들을 선발한 이래 2015년 5월부터 60회가 넘는 공연과 4회의 정기 공연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은 Korean American으로 태어나서 이곳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뿌리인 한국문화와 자기가 태어난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그 정체성과 더불어 ‘공동체 정신’을 알려주고 있는 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이 이중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만큼 이중문화를 잘 이해하고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은 한국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 사절단으로서 한국의 노래와 한국문화를 미국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의미있고 중요한 가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동요나 가곡을 아이들이 조그만 입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뭉클합니다. 처음에는 한국말 발음도 어색했던 아이들이 합창단 활동을 통해 이제는 <청산에 살리라> <보리밭> 같은 가곡을 자유자재로 부릅니다. 합창은 내 소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리까지 들으며 화음을 넣고 불러야 가장 예쁜 소리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합창을 하며 배려와 조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공연을 위해 이동할 때는 서로 챙기고 또 누가 몸이 아프면 걱정해주고 하면서 아이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합창단 활동을 통해 “나” 하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단장으로서 정말 눈물이 핑 돌만큼 가슴 벅찬 순간입니다.

한국어의 “우리”라는 말은 보호해준다는 뜻의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나” 만이 존재하고 점점 “내가” 가장 중요한 사회에서 우리말 속에 배어있는 공동체 문화를 합창단 활동을 통해 어린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우리”로 만들어졌듯이 우리 Korean American 공동체도 각기 다른 서로를  인정해주고 배려해주면서 진정한 “우리” 공동체로 하나되길 바랍니다.

뉴저지한국학교 교장 & 어린이합창단 단장
황현주